안녕하세요. 저는 2012~13년도에 광양보건대 소속으로 간호사 학생 실습을 했던 사람입니다.
제가 고민하다 글을 쓰게 된 이유는 저에게 베풀어 주신 은혜에 대한 감사의 인사를 늦게나마 전하고 싶어서 입니다.
내과 실습 당시 약국에서 약을 받아 오게 될 일이 많았었는데 그때 마다 친절하게 응대해주신 남자 직원분이 계십니다.
어느날 밥은 먹었냐는 질문에 저는 먹지 않았다고 대답을 드렸고, 직원분께서는 병원 식당에서 밥 먹으면 되지 않냐고 다시 저에게 물어보셨습니다. 그 질문에 저는 머쓱하게 웃으며 아까워서 먹지 않았다고 다시 답을 드렸던것 같습니다. 딸 같은 어린 학생이 뛰어다니고 실습하면서 그렇게 말하는게 안쓰러워 보이셨던지 다음날 약국에 갔을 때 잠깐 이리 와 보라며 주머니에서 무엇인가를 꺼내 손에 쥐어주셨습니다.
손에는 곱게 접힌 3만원이 놓여 있었고, 저는 놀란마음에 어쩔줄 몰라하며 돌려 드리려고 하자 밥 먹고 다니라고 말씀하시곤 서둘러 약국으로 들어가셨습니다. 당시 당혹스러움에 고맙다는 인사도 제대로 드리지 못한채 그 날 실습을 마치게 되었습니다.
너무 감사한 마음에 저는 그 돈을 사용하지 않았고 잊지 않으려 잘 보이는 곳에 붙여 두고 나중에 꼭 한번 찾아 뵙겠다고 생각했었습니다. 하지만 학교를 졸업하곤 광양을 떠나 본가인 경기도로 올라왔기 때문에 다시 순천의료원을 찾기가 어려웠고, 사회생활하기 바빴다는 핑계로 차일피일하다 결국 오늘에서야 용기를 내어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시간이 많이 지나 아직도 근무하시는지 알 수 없지만 중년의 안경 쓴 남자 직원분께 온정을 베풀어 주셔서 감사했다는 인사를 꼭 전하고 싶습니다.
아직도 약국에서 근무하고 계신지 꼭 답변 부탁드립니다(인상착의가 정확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죄송합니다).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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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님의 댓글
안녕하십니까? 순천의료원입니다. 오래전일임에도 이렇게 글을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고객님께서 기억하고 계시는 직원은 퇴직한 직원으로 생각됩니다. 당시 재직중이였던 남자직원이 약 2~3명정도 되는데 오래전일이라 구분이 쉽지가 앖습니다. 앞으로도 좋은 기억으로 남는 순천의료원이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